
아침저녁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여름내 지쳤던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가을이 다가왔다.
지난 9월 18일, 안도현 이도백하진정부측의 안내로 장백산아래 첫 동네로 불리우는 내두산촌(?頭山村)을 찾아나섰다.
화룡을 경유해 황홀한 가을풍경이 안겨오는 포장도로로 차를 달리며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으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려가고 머리도 한결 맑아진다. 산을 마주하고 풍경에 취하다보니 삶의 무게도 가벼워지는것 같았다.
이도백하에 도착해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인송을 감상하며 동남 방향으로 30분쯤 태고연한 원시림을 꿰지르니 내두산풍경구가 반갑게 맞는다. 남향쪽으로 녀인의 가슴을 방불케하는 두 산봉우리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백하림업국 광명림산작업소에서 운영하는 경마장도 한창 시공중이였다. 원시림과 함께 하는 내두산의 가을풍경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수채화 같았다. 마을동구밖에 다달으니 황갈색과 은빛으로 뒤덮인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고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입이 떡 벌어졌다.
강(두만강, 압록강)을 건너지 않고 중국 대륙으로 천입한 조선족이 있고 그들로 구성된 조선족마을이 있다는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것이다. 그곳이 바로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하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이다.
이도백하진 선전위원 왕연의 련락으로 내두산촌 당지부서기 겸 촌주임 전호산씨(52살)가 마을어구에 마중나와 기다리고있었다. 사람 좋은 얼굴에 수더분한 인상이였다.
때마침 한국 KBS방송국의 인기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제작팀이 내두산촌의 그 유명한 농마국수와 감자찰떡을 비롯한 토속음식들을 카메라에 담고있다면서 전호산씨는 그리로 이끌었다. 생전 처음 맛본 감자찰떡이였다.
전호산씨는 “내두산촌은 자고로부터 감자농사로 유명한 곳”이라며 “이곳에서 나는 감자로 만든 농마국수와 감자찰떡은 그 맛이 찰지고 구수해 옛날부터 동네방네에 소문이 높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돼지 피해에 감자심기도 날로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로부터 80만원의 자금을 쟁취해 마을에 건설중인 300평방메터 남짓한 문화활동중심 건설공사를 돌아보고 우리는 전호산씨와 촌 조직위원 겸 부녀주임 박경숙(44살)에 이끌려 촌민위원회 사무실에서 내두산촌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926년에 조선 함경북도 갑산지역에서 건너온 몇몇 수렵군들이 내두산동쪽기슭에 산재하면서 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유독 강을 건너지 않고 조선 갑산에서 중국 장백산기슭을 넘나들었는데 그 길목은 두만강 발원지의 웃쪽으로 중국과 조선 변경에서 유일하게 륙지로 이어진 곳이였다.
산재호로 시작한 내두산촌은 1930년대초에 이르러 비교적 큰 마을로 발전하였다. 현재는 72가구에 225명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촌민들이 떠나가고 마을은 비워졌지만 내두산촌에서는 지금까지 타민족 이사호는 단 한호도 받지 않고있다. 선조들이 개척한 소중한 마을과 땅을 열심히 지키고 가꿔나가려는 타산에서였다.

1936년―1937년 사이 동북항일련군 제1로군 제6사가 내두산에 진주하여 항일근거지를 개척했으며 이 시기 동북항일련군의 명장 왕덕태도 내두산에서 활동, 현재 항일유적비가 세워져있다고 한다.
장백산아래 첫 동네인 내두산촌은 원시림과 조선족촌이라는 독특한 인문경관으로 여러번 영화촬영지로 선정되였는데 장춘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장백의 아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였다.
내두산촌에서는 중국조선족전통장례문화를 지금까지 지켜가고있었는데 아직도 촌에서는 상여회를 운영하면서 상여로 장례를 치르고있다. 향후 내두산촌을 중국조선족전통장례문화촌으로 꾸려갈 타산이였다.
“민족의 풍속을 잘 지켜나감과 동시에 장백산관광구역의 조선족 첫 동네라는 유리한 조건을 리용하여 조선족민속촌을 잘 꾸려나갈 생각입니다.” 전호산씨의 구상이다.
산자락을 조용히 물들이기 시작한 울긋불긋한 단풍에 감탄하며 귀로에 선 우리들의 시야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내두산의 활기찬 모습이 어느새 안겨왔다.
/박수산·리영수·리미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