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자사가 운영하는 임대주택에 사는 다문화가정 부부 15쌍이 지난 15일 분당 정자동 LH 본사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LH는 결혼식을 하지 못한 채 결혼해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부부들에게 뒤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릴 기회를 준 것으로 대상자는 사연을 공모해 그중 감동적인 사연을 써낸 부부들로 선정됐다.
이날 혼례를 치른 부부들은 결혼한 지 6개월 된 신혼부부부터 최고 17년차 부부까지 다양했다고 LH는 설명했다.
또 대부분 신부가 외국인인 부부였지만 3쌍은 신랑이 파키스탄, 중국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LH는 이날 식을 올린 신혼부부들에게 야외 혼례식장과 예물, 혼례복 등 결혼식에 필요한 시설과 물품 일체를 지원하고 2박 3일간의 제주도 신혼여행도 보내주기로 했다.
이꾸이샹(43·중국)씨는 “낯선 타국 땅에서 어려운 형편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았는데 LH 덕분에 혼례식도 올리고 신혼여행도 다녀오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LH는 2004년부터 매년 임대주택 입주민 부부나 다문화가정 부부, 새터민 부부 등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마련해 왔고, 올해까지 135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치렀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