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민선 4·5기 때 체결한 해외투자유치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새정치연합·인천 남동갑) 의원은 22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민선 4·5기 경기도가 체결한 외국인 MOU 투자 체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MOU 체결액 185억7천만 달러 가운데 국내 합작기업의 투자금액도 포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투자유치 금액 산정 시 외국투자가의 투자금액만 산정해야 정확한 통계를 집계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이 이같은 기준으로 도의 해외유치 투자금액을 계산한 결과 MOU 체결 이후 포기한 금액을 제외하면 63억8천만 달러에 그친다.
도가 발표 금액의 34% 수준이다.
특히 해외투자유치 MOU 체결 후 실제 외국인이 투자한 금액은 올해 7월 기준 26억 달러로, 도가 발표 실적의 14%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 실제 투자가 어려움에도 투자보류나 포기, 재검토로 분류해 통계에서 제외시키지 않고 투자진행중으로 분류해 해외투자유치 실적을 부풀렸다.
박 의원은 대표적 사례로 화성 USKR(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을 들었다.
지난 2007년 도가 미국 유니버셜파크리조트(UPR)과 MOU를 체결, 31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한 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추진중으로 분류돼있다.
이처럼 MOU 체결 후 사업 추진이 안되는 데도 투자진행중으로 분류된 사업 금액은 약 40억 달러에 달한다.
박 의원은 “해외투자유치 실적을 부풀리거나 포장하는 것은 투자유치를 단체장의 성과로 홍보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외투자유치에 대한 정보를 도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투자지역 주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구직자들이 창업 준비를 수월히 하며 기초자치단체가 예측 가능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