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돕기 위해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에 사는 간바야시씨를 중심으로 꾸려진 ‘올 오카야마 프로젝트’는 지난 24일 오후 6시 안산시 단원구 중앙역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열었다.
재능기부 형태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수 나카무라 히로키씨는 이날 ‘네가 있어 따스했던 순간들 내 맘속에 살아 숨 쉬어, 네게 하지 못한 말, 사랑해…’ 로 끝맺는 ‘네게 하지 못한 말’을 영어 버전으로 불렀다.
간바야시씨는 거리를 지나가는 학생과 시민들에게 노래가 담긴 CD를 나눠줬다.
이 노래는 간바야시씨가 가사를 쓰고 작곡가 고조 요지 씨가 곡을 만들었으며 지인들의 도움으로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된 CD로 제작됐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그는 대학시절 자신의 하숙집을 찾아왔던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괴한의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상황을 친구의 부모와 함께 지켜만 봐야 했던 기억이 살아나 세월호 희생자의 부모와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올 오카야마 프로젝트’를 결성한 뒤, 7월부터 자신의 병원에 모금함을 비치하고 가수의 콘서트 현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돕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한국을 방문해 이렇게 모은 100만엔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올 오카야마 프로젝트’는 지난 2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폼텍웍스홀에서 무료 자선콘서트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네게 하지 못한 말’ CD를 무료로 배포했다.
간바야시씨는 “금전 기부뿐만 아니라 직접 한국에 와서 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었다”며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될 사고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