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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才必有用(재필유용)

하늘이 나에게 재주를 주었으니 언젠가 반드시 내 재주를 쓸 곳이 있을 것이다.

 

옛 글에 ‘지금 보니 匠人(장인)의 技藝(기예)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정교해지나 미모는 늙으면 쇠하여 진다. 지금 사람들은 壯年(장년)이 오기 전에 마음속에 기술을 더욱 축적하여 장차 늙어지면 미모도 쇠해진다는 생각을 미리 해야 한다. 미모란 늙기 전에 다하는 것이요, 知謀(지모)란 어린 시절 닦아놓은 것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미모는 멋진 것 같으나 장차 사라지는 날이 있으니 어찌 몸 치장에만 의탁할 수 있을까! 따라서 기예란 몸에 얽매이지도 않고 또한 사라지는 법도 없지만 미모란 항상 무성함을 간직할 수만은 없다 할 것이다’란 말이 있다. 또 한서라는 책에는 황금이 상자에 가득하다 해도 자식에게는 글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가지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이백이 지은 ‘장진주’란 글 가운데 나오는 위의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공평하게 태어나고 나름대로 재주를 갖고 있다. 그 재주란 다 쓰임이 있을 수 있고 쓰일 수 있으나 자기가 얼마나 힘껏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한번 자기의 재주가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일도 아니고 일생을 사는 동안에 얼마든지 발휘 할 기회가 온다. 지금 내가 천 냥이나 되는 돈을 다 쓰고 없다지만 다시 주머니가 채워지는 날이 있을 수 있다(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부래). 그러니 너무 인색하게 굴거나 괴로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때는 온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