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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비암산엔 오늘도 청청한 솔바람 인다

 

민족의 역사 서려 있는 일송정을 만나다

산 정상 오르면 東으로 룡정 西로 해란강이 한 눈에

구멍 뚫고 대못 박고 소나무 괴롭혀 말라 죽인 일제

8그루의 나무를 보내고… 9번째 松은 10년째 우뚝

해내외에 이름난 관광명소인 일송정을 오르는 길이 편리해졌다. 룡정시는 지난 9월초부터 300여만원을 투입, 1500여m 되는 산길과 주차장을 세멘트포장길로 개조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상관없이 관광차량들이 수시로 일송정기념비까지 오를수 있게 됐다.

비암산 북쪽 기슭으로부터 일송정까지 오르는 험한 오솔길도 널판자로 된 편리하고도 안전한 계단식인도로 개조돼 관광객들에게 큰 편리를 주고있다.

12일, 눈을 껴안은 비암산의 진풍경도 감상할겸 새로이 단장한 일송정관광지를 찾아나섰다.

일송정(一松亭)은 소나무옆에 나무정자가 있어 누군가 그 정자의 이름을 일송정으로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룡정이 배출한 지명 작가 김혁선생은 “일송정은 정자가 아니라 한그루 소나무라는 설이 유력하다. 멀리서 보면 소나무의 모습이 마치 정자와 닮았다고 해서 사람들이 일송정이라 붙였으며 룡정8경중의 하나였다”고 주장한다.

일송정기념비 입구에 도착해보니 주변은 조경과 시설이 아주 잘돼있었다.

비암산은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사방이 대부분 평원이라 높게 보인다. 일송정에 올라보면 동쪽으로는 룡정시와 세전이벌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해란강, 평강벌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발해시기엔 비암산 꼭대기가 봉화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봉화대는 연길시의 주산인 모아산과 연길인민공원의 소돈대와 서로 련결돼있다고 한다.

비암산 정상 절벽아래에는 크고 작은 소나무가 무성하지만 정자 바로 옆 절벽끝에는 수령 20년쯤 됨직한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서있다.

이 소나무는 2003년 3월 룡정시정부와 3·13룡정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가 린근 룡정시 지신진 승지촌에서 캐다 심은 소나무라고 한다.

일송정엔 수십년간 전해져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현재의 소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1938년까지만 해도 수령 수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었다. 원조 소나무는 마치 바위우에 걸터앉은 호랑이모습을 하고있었으며 룡정의 조선인들은 이 일송정을 룡정을 지키는 당산나무로 여기며 신성시했다. 또 룡정 일대에서 활약하던 독립운동가들은 이곳을 비밀집회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독립운동을 탄압하던 일제가 민족정기가 깃든 룡정 남산 당산나무의 존재를 곱게 봐줄리 만무했다.

일송정을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던 일본군은 이 소나무를 과녁삼아 사격련습을 하거나 소나무껍질을 벗겨내 구멍을 뚫어 대못을 박는 등 모진 짓거리를 했다. 결국 일송정은 일본군에 의해 말라죽고말았다.

1991년 한국의 한 단체가 룡정시정부의 협력으로 정자를 세우고 소나무 한그루를 다시 심었다.

그러나 이 소나무도 오래가지 못하고 고사했다. 소나무가 죽으면 다시 심고 하기를 8번, 드디여 2003년 3월 9번째로 심은 소나무가 지금까지 살아 버티고있는것이다.

한국인들이 즐겨부르는 노래 “선구자”에 한줄의 가사로 적혀있는 일송정, 푸른 하늘에 유유히 떠도는 흰구름 아래로 고독하게 서있는 소나무와 정자는 오늘도 후대들에게 수많은 력사의 이야기들을 말없이 전해주고있다.

청청한 솔향기 이는 비암산 정상에서 우리 민족의 력사가 고스란히 서려있는 룡정땅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감회는 실로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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