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재단이 주최하고 대안공간눈이 주관한 국제 협업 아트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중심으로 신화와 예술의 접점을 모색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국제 협업 아트 프로젝트는 그리스·로마 문명을 모태로 한 현대 문명과 대별되는 시원(始原) 문명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기 위해 재단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4개국 시각예술작가들은 그들 지역의 신화가 담고 있는 암묵지(暗默知, 겉으로 표현하거나 명문화하기가 어려운 지식)를 나름대로 추출해 자유롭게 형상화하는 작업(벽화, 드로잉, 퍼포먼스, 도조, 설치)을 진행했다.
멕시코 작가 에드가는 아스텍 신화가 품고 있는 미와 꽃, 사랑과 기쁨을 풍요를 표상하는 호치퀘찰(Xochiquetzal) 여신을 중심으로 두 가지 주제를 벽화로 풀어냈다. 이 신화들은 국가 생성 이전의 이야기로 작가는 힘과 생명력, 그리고 기쁨이 가득한 느낌으로 꽃과 나비에 관한 신화적 믿음을 작가만의 독특한 선적 표현으로 그려냈다.
브라질 작가 라켈은 아마존에 사는 티쿠나 족과 같이 ‘각각의 나무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그에 얽힌 신화를 주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벽화를 그렸다.
콜롬비아에서 온 호르헤 이달고는 세계창조에 대한 콜롬비아 KOGUI지역의 인디언 토착신화 ‘처음으로 바다가 있었고, 그 바다는 곧 어머니였다’를 주제로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행궁동 레지던시 입주작가, 마을주민들과의 협업을 통해 정열적으로 풀어냈다.
이번에 열리는 신화포럼은 국제 협업 아티스트의 작품에 나타난 신화적 특질과 서사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에 표현된 인류학적 신화요소 및 이미지,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신화에서의 해양계, 육지계 서사의 차이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발제자로는 김종길 미술평론가, 김남수 다원예술비평가가, 토론자로는 김남일 소설가, 박흥주 굿연구소 소장가 참여한다. 2부에서는 신화에 관심있는 예술인 30명과 함께 집담회를 갖는다.(문의: 031-231-7234)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