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 히어로즈가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넥센은 9일 성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을 비롯해 1루수, 2루수, 유격수 부문까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로써 넥센은 9개 구단 중 3루수와 지명타자, 외야수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삼성 라이온스를 제치고 올 시즌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배출팀에 올랐다.
넥센은 투수 부문에서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이후 7년 만에 20승 고지에 오른 앤디 밴헤켄이 20승6패, 평균 자책점 3.51의 기록으로 278표를 획득, 황금장갑을 거머쥐었으며 1루수 부문에서는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가 279표를 받아 2012년 이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또 유격수 부문에서는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돌파하며 장타율(0.739) 1위에 오른 강정호는 유효표 321표 가운데 305표를 휩쓸어 득표율 95.0%로 올 시즌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로 당당히 최고 유격수 자리에 올랐고 올 시즌 201개의 안타를 쳐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넘어서며 타격왕(타율 0.370)과 동시에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서건창은 292표로 2루수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인 9번째로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총 유효표 321표 중 301표를 얻어 개인통산 7번째이자 지명타자 부문 최다인 5번째 수상을 노린 홍성흔(두산·12표)과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8표)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승엽은 우선 1루수 부문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1루수 부문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며 역대 최다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가 돌아와서는 201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8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은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황금장갑을 받아 역대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이밖에 14명의 후보가 세 자리를 놓고 다툰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230표)와 함께 나성범(NC 다이노스·216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203표)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3루수 부문에는 박석민(삼성·162표)이, 포수 부문에는 양의지(두산·118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편, 넥센 투수 손승락은 페어플레이상, SK 투수 김광현은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