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제조업체의 내년 1분기(1~3월) 경기전망이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2일 안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안산지역 제조업체 130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74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사태 당시 55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가들이 자신의 실적과 계획, 경제여건을 고려해 매긴 점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크면 경기가 확장국면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작으면 침체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응답 업체 가운데 82.6%가 내년 1분기 경기가 올해 4분기(BSI 전망치 89) 보다 악화되거나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43.7%였으며, 올해 4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8.9%였다. 경기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17.5%에 불과했다.
올 4분기 BSI 실적치도 3분기 ‘75’에 비해 하락한 ‘63’로 집계돼 2011년 3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여건 중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는 중국 경제둔화(2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엔저 장기화(23.2%),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20.2%), EU경제 둔화(6.4%),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 불안 및 지정학적 리스크(5.6%)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50.8%)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불안(16.9%), 기업관련 정부규제(12.3%), 자금난(8.5%) 순이었다.
안산지역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의 내년 1분기 정책과제로는 ‘내수진작’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53.8%로 가장 많았고, 규제완화(15.4%),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12.3%), 환리스크 관리 지원(10.0%), 기업 인력난 해소지원(6.2%)을 꼽았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