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이후 주택 구입을 늘린 가계의 여윳돈이 3개월 새 10조원이나 줄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19조4천억원으로 전분기의 29조6천억원보다 10조2천억원 감소했다.
자금잉여는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돈에서 빌린 돈(차입금)을 뺀 것으로 여유자금 규모를 뜻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금융기관에서 가계가 빌린 돈은 3분기 22조1천억원으로 전분기(15조5천억원)보다 6조6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차입금이 11조7천억원에서 19조5천억원으로 7조8천억원 증가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1조2천억원 줄었다.
가계의 예금은 2분기 22조5천억원에서 3분기 19조원으로 줄었고, 보험·연금도 21조원에서 18조2천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비금융법인)은 매출이 부진한 탓에 자금 부족 규모가 2분기 7조1천억원에서 3분기 11조9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예금 등 자산을 인출해 부채비율을 관리하고, 상여금 지급에 나선 영향으로 자금운용 규모도 16조원에서 8조8천억원으로 줄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