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명물부대찌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한마음 한 뜻으로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하는 ‘착한거리’가 있다.
‘착한거리’는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들이 모여 있는 거리로 지난 18일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경기도 1호 ‘착한거리’로 지정되기 까지 상인연합회 회원들에게 나눔을 전파한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박길순 의정부 부대찌개 명품화협회장(의정부명물찌개 본점 사장)이다.
박길순 사장은 20년 가까이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를 지켜왔다.
이번에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경기도 1호 ‘착한거리’로 지정된 것도 그의 나눔에 대한 열정과 따뜻한 온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역 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만난 이영춘 의정부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장으로부터 ‘착한가게’를 소개받았다.
박 사장은 “혼자 기부하는 것 보다 회원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한다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이런 생각이 결국 13곳의 찌개거리 회원 모두를 ‘착한가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는 ‘착한가게’ 가입 전부터 꾸준히 소록도를 방문해 부대찌개를 대접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길순 사장은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은 ‘소록도’라고 하면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치료를 받던 섬이라 무섭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의료수준이 발달해 전혀 무서울 것이 없다”며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두 번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혼자 나눔활동을 하면서 소록도 봉사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회원에게 함께 할 것을 권유했고, 지금은 회원 전원이 매년 1회 이상 휴업을 하고 소록도를 방문해 부대찌개에 정성과 사랑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600인분을 준비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올해로 벌써 9년째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와 함께 박길순 사장은 사회적으로 큰 아픔을 겪을 때면, 협회원들과 함께 나눔활동을 펼쳤다.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시름에 빠진 어부 및 주민들과 힘을 보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3천명분의 부대찌개를 만들어 나눴다.
이밖에 수혜지역에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길순 사장은 “내가 어렵고 힘들면, 소외이웃들은 또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 생각한다”며 “나의 작은 나눔으로 많은 이들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다른 사람들도 나눔의 즐거움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 모금캠페인으로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