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주최하는 남북 친선 축구경기가 다음 달 중국 쿤밍에서 개최된다.
20일 시에 따르면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북한 4·25 축구단, 중국 쓰촨성 프로축구팀 등 3개 팀이 참가하는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다.
남북 축구대회는 올해 초 유정복 인천시장이 개최의지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며 추진됐다.
유 시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상적인 접근은 지양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남북관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친선경기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시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국면에서도 남북 친선축구 등 남북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시는 지난해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인천평화컵 축구대회를 개최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평양 4·25 축구단의 경기를 성사시켰다.
당시 경기는 무려 8년만에 열린 남북 성인팀 축구 경기여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청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이번 남북축구대회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