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상당수 골프장들이 환경부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경기도와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도내 93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농약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한일C.C에서 미등록농약이 검출됐다.
또 나머지 41개 골프장에서도 등록농약 9종이 검출되는 등 골프장 농약사용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C.C에서는 kg당 0.0018mg의 보통독성을 지닌 클로르타로닐이 검출되는 등 이 골프장은 환경부에 등록돼 있지 않은 농약을 대량 사용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농약은 보통독성이지만 토양잔류성이 20년으로 길기 때문에 일부 골프장에서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신라C.C는 고독성 농약인 엔도설판을 기준치인 0.005mg보다 많게 무단사용해 과태료처분을 받는 등 농약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용인 코리아.레이크사이드.화산, 고양 한양, 남서울, 뉴서울, 리베라 등도 등록농약 9종 53건이 검출됐다.
그러나 이들 골프장의 연간 농약사용량은 레이크사이드 역시 9톤, 뉴서울 3.8톤, 수원 3.2톤, 리베라 2.7톤, 남서울 2.5톤, 곤지암 2.5톤 등으로 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마련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 도는 환경부의 농약사용 기준이 없는 점을 감안해 유기비료, 미생물제제, 목초액 등 친환경농약을 지난 한해 총 3천500여톤을 사용, 농약사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골프장 잔디나 토양에 사용하는 농약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맹독성 농약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규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 미생물제제, 목초액, 유기비료 등 친환경농약 사용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