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가 어디가 아픈지 몰라, 아픔을 함께 하려고도 하지 않아...”
어느날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필자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건넨 첫마디 외침이었다. 그러나 그 외침은 필자의 마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창경 7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경찰은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새 경찰’을 위해 국민이 진정으로 아파는 곳은 어디이고, 그 아픔에 동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여청수사팀과 생활범죄수사팀’을 새롭게 신설하여 활동 중이다.
여청수사팀의 신설은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과 여성들의 아픔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안심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일상생활 속에 숨겨지거나 신고를 꺼려하였던 경미한 범죄, 오토바이·자전거 도난사건을 전담할 생활범죄수사팀도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에 한 중년 부부가 있었는데 아내의 시력이 너무 나빠서 눈 수술을 했다. 그런데 수술이 잘못되어 실명을 하고 말았다. 그후 남편은 매일같이 아내를 직장까지 출근시켜주고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아내에게 서로의 직장이 너무 머니 혼자 출근하라고 말했다. 이말에 아내는 너무나 섭섭했고 배신감까지 느꼈다. 그리곤 이를 악물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다음날부터 혼자 출근하기 시작했다.
지팡이를 짚고 버스를 타고 하면서 많이 넘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혼자 다니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2년…, 버스운전 기사가 어느날 부인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아줌마는 복도 많소, 매일 남편이 버스에 함께 앉아 있어 주고 부인이 직장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지켜보다가 등 뒤에 손을 흔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격려를 해 주니까 말이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그만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경찰은 늘 서민의 아픔에 동행해 주는 사람이다. “친구란 언제나 사랑해 주는 사람이고 형제란 어려울 때 도우려고 태어난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국민들이 우리 동네 경찰관을 때론 친구로, 때로는 형제로 사랑과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