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란(60세)씨는 몇해전까지만 해도 설이 오는게 두려웠다. 가족이 종일 먹을 음식을 챙기는 조리작업을 해야 하는 부담감때문이다. 장수란씨는 물론 며느리도 “본색”을 보이느라 명절 내내 주방에서 서성거려야 했다.
그러던 장수란씨는 5년전에 며느리와 마음을 터놓았다.
“평소에 우리 함께 시간 내 려행 가기도 힘든데 설기간에 려행이나 떠나는게 어떻소?”
“좋아요, 어머님!” 어느새 며느리도 반색해하며 답했다.
이후 이들 가족은 해마다 설이 오면 가족려행을 떠난다.
퇴직일군 황옥란(64세)씨는 15일에 벌써 아들, 며느리, 손자, 안사돈, 사촌 녀동생의 시부모 등 11명이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곤명에서 딸과 사위네 식구 4명, 한국에서 6명이 합류하게 되는데 설날에는 싱가포르 바다 륜선에서 함께 설을 쇠기로 약속했다. 설련휴를 리용해 황옥란씨는 이미 오스트랄리아, 장백산, 두바이, 일본 등 곳으로 가족관광 다녀온 멋쟁이할머니다.
요즘 음력설의 모습은 예전보다 다양하다. 가족끼리 오랜만에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척들과 오락을 즐기는 가정들이 있는가 하면 황옥란네 가족처럼 설 련휴에 모든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려행을 떠나는 가정들도 적지 않다.
훈춘시에서 “사랑의 집” 유치원을 운영하는 성춘복(42세)씨는 해마다 음력설이 되면 어머니(62세)를 모시고 형제들과 함께 설을 쇠군 했는데 올해 설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남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광주, 해남도 려행을 떠날 차비를 하고있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우리 세 오누이를 키우느라 엄마는 무지 많은 고생을 했어요. 엄마가 아직 장거리려행을 다닐수 있을 때에 효도하고싶은 마음에 우리 세 오누이 가족은 엄마를 모시고 이번 려행을 결심했어요.”
성춘복씨의 의미 깊은 말이다.
이처럼 최근 설 련휴에 해외나 국내 관광을 떠나는 새로운 풍속이 확산되고있다. 특히 연변의 추운 날씨에서 벗어나 기후가 따뜻한 국내 남방이나 동남아려행을 택하는이들이 늘고있는 추세이며 가까운 일본, 대만으로 려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푸술하다. 삶의 질 향상에 따른 새로운 문화적인 양상이다.
연변문화국제려행사에 따르면 요즘 많은 가정들에서 음력설을 국경절 못지 않은 관광성수기로 보고있다. 이는 시시콜콜 그냥 집에 붙박혀있거나 귀향길에서 꽉 막힌 도로 가운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쉽사리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련휴에 려행을 떠나는 려행족들이 늘고있기때문이라고 풀이하고있다.
/최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