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수원세관장
부부사이에 매일 영상통화를 주고받는다는 이영수 수원세관장.
겉으론 아내 등쌀에 못이겨 하는 수 없이 한다지만 왠지 애틋한 부부애가 느껴진다.
26일 본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아내 감시때문에 폴더폰 장만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며 유쾌한 농담을 건넸다.
이영수 세관장은 “광명 집에서 세관까지 출퇴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지금은 세관 인근에 마련된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혼자 있으니 편한 점도 있지만, 매일 영상통화로 아내에게 일과를 보고하는 건 곤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영상통화 기능이 없는 구형 폴더폰으로 바꾸고 싶지만, 아내가 무서워 그럴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내의 감시에서 벗어나고 싶다지만 내심 부부애를 과시하고픈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업무가 아닌 일상에선 평소 소탈한 성격대로 직원들과 격의없이 지내고 있다.
업무를 마치면 세관 건물 3층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숙직 근무자와 허물없이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 세관장은 “그동안 관사에서 홀로 지내다보니 저녁식사도 단출하게 해결했지만, 최근 직원 중 한명이 관사 근처로 이사오게 돼 분식집이나 국밥집도 이젠 단짝친구처럼 같이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공직생활 초기에 비해 다소 삭막해진 최근의 직장분위기에 대해선 적잖은 아쉬움을 보였다.
이 세관장은 “과거에는 시끌벅적한 민원부서를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최근 들어선 민원인과 접촉이 없는 총무부서 등을 선호해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