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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봉?” 오산, 행사때마다 강제동원

대보름행사 전 내부망 통해 동원령…‘울며 겨자먹기식’ 참석
초과 근무수당 지급·참석률 높은 부서 시상금 전달 등 ‘물의’

오산시가 행사나 축제 때마다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반 강제동원하고 초과시간의 수당까지 지급하면서 참석률이 높은 부서를 선정해 시상금까지 전달하는 등 큰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보름 행사에 맞춰 행정 내부 전산망을 통해 전 직원들이 참석하라는 동원령을 내렸고, 각 기관·단체를 통해 참석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말을 맞아 여가를 즐기려는 일부 공무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행사에 강제동원돼 사생활을 피해보고 있다며 적잖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4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산시 운암 뜰 내에서 매년 시민들과 화합과 소원을 담아 정월 대보름행사를 지난달 28일 마련했다.

하지만 시는 사전에 행정내부전산망을 통해 많은 인원을 동원한 부서별로 1등은 30만원, 2등은 20만원, 3등은 10만원의 시상금을 주겠다며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또 부서별 몇 명이 참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산시 청사 1층에 있는 지문인식기를 통한 초가 근무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주말 지문인식기를 통한 초가 근무는 하루 4시간까지 인정이 되며 이를 근거로 시간외수당을 신청하게 되면 직급별로 시간당 최소 4천원에서 많게는 9천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오산시청 공무원 580여명 가운데 대부분 공무원들이 이런 반강제 참여 독려를 통해 지문인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산시는 사전에 행사에 많은 참석 인원을 확보하고자 오산시 전 공무원들에게 내부망을 통해 전원 참석해달라는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그동안 시 행사에 공무원들의 참석률이 낮아 이 같은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안다”며 “간부들은 하는 일없이 술판을 벌이고 하위직 공무원들만 뒷감당을 하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반 강제적으로 공무원을 동원하고 부서별로 시상금까지 걸어 참석을 유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총무과 관계자는 “가능하면 시 행사에 가급적 참석해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이지 강요한 적은 전혀 없었다”며 “일부 공무원들이 잘못 해석해 와전된 것 같은데 당일 많은 행사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동참을 부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상금은 추운날씨에 직원들의 사기진작차원에서 마련되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시간외 수당은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지급되는 것이고 문제점이 돌출된 만큼 다음부터는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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