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참을 수 없는 성질을 건드리거나 화를 내게 하는 경우 결국 분노의 폭발로 이어져 자신도 모르게 괴력의 녹색 괴물로 변하면서 인근 건물 등을 마구 무너트리고 아수라장을 만드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 헐크(Hulk)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단 화를 참지 못하고 분노가 폭발하는 경우가 영화 속 에서만 벌어질까? 그렇지 않다.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5일 50대 남성이 돈과 애정 문제로 갈등을 빚다 옛 동거녀 가족 3명을 엽총으로 살해하고 자살 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또한 이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화성에서 금전 문제로 동생이 일가족을 엽총으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또한, 지난 25일 서울에서 택시운전기사가 동료 기사를 칼로 옆구리를 찌른 사건이 있었다. 나이가 한참 어린 동료가 자신의 장애를 비하하고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의 분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분노조절장애’ 증상이라고 말한다.
분노조절장애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감정 조절에 실패해 분노를 병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뜻한다. 사소한 자극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면서 분풀이 대상을 찾게 된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는 예측이 어렵고 우발적으로 범행이 일어나기 때문에 특별하게 예방할 방법이 없지만,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분노 상황을 잠시 잊고 화를 다스리며 스스로 격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더 이상 분노범죄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우리 모두 깨달아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 등으로 사회적 약자를 줄이는 데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