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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의 광주시민을 총칼로 유린한 후 정권을 잡은 신군부가 폭압정치를 펴고 있을 무렵 대학가에는 소위 수배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수배자들이 득실대고 있었다. 당시 운동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총학생회나 동아리연합회 등의 ‘오픈(open)조직’에서 활동하던 운동권이 있었는가 하면, 실체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지하 혹은 언더(under)조직’에서 활동했던 운동권도 있었다.
그 가운데 ‘언더’ 쪽 운동권들은 ‘오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드러내놓고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데다 보안을 생명으로 여겼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
대부분 공안당국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던 그들은 집에 들어갈 수도, 그렇다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학교에서 생활할 수도 없어서, 공안당국의 눈을 피해 지방의 외딴 곳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건 역시 돈이다. 먹고, 이동하고,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기 때문. 당시 수배자들의 도피생활을 돕기 위한 총학생회의 비자금을 소위 ‘도바리자금’이라고 했었다.
최근 한나라당이 불법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지명수배상태에 있는 재정국 간부에게 자금을 주면서 도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암울했던 군부정권 시절의 운동권 학생들도 아닌 공당의 간부들이 법망을 피해 도피행각을 벌이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거기에 ‘도바리자금’까지 대주면서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이미 공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대통령의 측근들이 죄다 구속되고도 모자라 여죄를 캐기 위해 특검수사까지 벌이고 있는 마당에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의 심사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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