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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실 칼럼]‘나이 듦’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

 

나이 듦이 서럽지 않은, 나이는 들었으되 결코 스스로를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당당하고 멋진 젊은 노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들을 일컬어 ‘시니어 X세대’라 부르는 신조어 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신세대 젊은이들에게나 붙여지던 그 X세대가 어느새 100세 시대에 걸맞게 어르신 노인세대에게 붙여지고 있는 신 풍속도가 자못 흥미롭다.

최근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 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연령 분류 표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UN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새로이 사람의 연령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0세에서 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에서 65세까지는 청년, 66세에서 79세까지는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나누고 있다고 한다. 65세까지가 ‘청년’이라니… 듣기만 해도 힘이 절로 나고 갑자기 마음의 연령이 청년으로 젊어진 듯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장수국자인 이웃 일본에서는 75세 이후를 신 청년대학의 입학 자격으로 삼기도 한다. 참으로 나이란 그저 수치에 불과한 것이지 아니한가? 마음의 나이인 심리적 연령, 신체와 마음의 건강 연령, 사회적 문화적 연령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은가?

시니어 X 세대들은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건강한, 신 청년들로,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적극적 ‘액티브 시니어’들이다. 그들은 은퇴 후 인생 삼모작의 일하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삶의 즐거움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스포츠와 취미 동호회, 관심분야 소모임 공동 활동 등을 즐긴다. 그들은 이런 멋진 ‘인생의 오후’를 위해 ‘늘 배움의 지혜로운 공부모임’에도 즐거움으로 푸욱 빠져든다. 그들은 그들의 사전에 결코 ‘포기’란 없다고 단언한다. 포기란 김장할 때 배추 헤아릴 때나 쓰는 말이지 내 인생에 왠 포기냐고 반문하며 당당히 새로운 삶과 일과 문화의 향기에 거침없이 빠져 든다. 참으로 멋있지 아니한가? 참으로 대단하지 아니한 가?

필자는 작년 한 해 내내, 그리고 올해도 이어서, ‘인생2모작학교’, ‘인생삼모작학교’, ‘은퇴코칭 설계 아카데미’, ‘중장년 은퇴 설계 아카데미’… 등등 수 많은 곳에 특강을 다니며 액티브 시니어들, 젊은 시니어 청춘들의 열기가 뿜어 나오는 현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야말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일과 삶과 학습이라는 황금의 삼각주를 즐기는 진정한 ‘히든 챔피언’들이었다. 이달 말에도 머지않은 곳에서 시니어X세대들이 모여 스스로 만든 ‘뭐라도 학교’를 개강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들을 위해 예비 시니어인 나도 함께 참여하여 공감을 느끼고 함께 힘을 모아보려 기꺼이 개강식엘 간다 했다. 그들을 만날 설레임이 크다. ‘뭐라도 학교’는 이들 ‘신세대 시니어들의 학습놀이터’란다. 작년에 인생2모작학교를 다녔던 동문들이 모여 만든 학습동아리가 성장한 교육법인체란다. 그들은 이제 당당히 누구의 도움이나 가르침 없이도 그들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배우며 당당히 ‘시니어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그들은 ‘월담’을 즐긴다. 월담이란 ‘월마다 이야기를 나누다’의 의미와 ‘담을 넘는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월담에서 나누는 그들의 ‘나이 듦의 즐거움’의 소통이 눈에 선하다. 동참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학습시민으로서의, 신 청년으로서의 멋진 ‘월담’이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뭐라도 학교’ 속에서 쑥쑥 청보리처럼 성장하기를, 그리하여 그들이 모두 나이를 잊고 사는, 행복해 어쩔 줄 모르는 ‘시니어 X세대’로 시대의 ‘엣지 있는 스토리’들을 뿜어내 주길 기대한다. 그들의 멋진 비상이 기대된다. 그런 희망의 기대 때문인가, 오늘 유독 필자의 마음 또한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 봄처럼 기쁘다. 오늘 우리 모두 함께 ‘뭐라도 학교’ 초청장 한 부씩 거머쥐었으니, 나도 그대도 ‘뭐라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외쳐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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