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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를 지향하는 천사“메이크업 전도사 될래요”

김은희씨, 전문숍 오픈

 

삼라만상이 아직 고요히 잠든 새벽 4시, 김은희씨(33세)의 하루를 깨우는건 고객과의 약속이다. 특별한 날을 맞아 메이크업을 받게 되는 고객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행복하다. 그녀는 언제 한번 새벽일이 싫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고있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낄뿐이다.

흔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라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김은희씨는 차분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풍긴다. 연길시 건공가두 남빈국제광장(좌안영화성)서쪽골목에 위치해있는 그녀의 “바비메이크업”숍도 그녀의 성격을 말해주기라도 하듯이 순백으로 꾸며져있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김은희씨는 대학에서도 광고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는 길을 택했다. 연변TV방송국 분장팀에서도 일해봤고 웨딩촬영숍에서도 높은 보수로 유혹했지만 그녀의 꿈은 자신만의 메이크업전문숍을 가지는것이였다.

김은희씨가 “바비메이크업”을 오픈한 2009년까지만 해도 연변에는 메이크업전문숍이 없었다. 공상행정관리국에 해당 업종에 대한 상세한 분류마저 없어 결국 형상설계라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메이크업은 ‘한껏 꾸민 얼굴’이라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꾸미지 않았는데 아름답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미인을 지향하는 메이크업 말입니다.”

지난 5일 기자가 “바비메이크업”을 찾았을 때 김은희씨는 한창 일하는중이였다. 저녁모임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는다는 김모(26세)씨는 “저는 스스로 평일 얼굴화장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김은희씨를 만나기전까지는 말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은희씨는 한듯 안한듯 얇고 연하면서 모든 잡티는 완벽히 가려주는 깨끗한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꼬박 한시간 반을 서서 예술작품을 완성시키듯 꼼꼼히 마무리하는 김은희씨때문에 김모씨는 앉아있는 자신이 미안할 정도라고 했다.

“저는 숍을 오픈할 때부터 모든 화장품을 명품브랜드로 갖추었습니다. 고객들이 오히려 이렇게 좋은 화장품을 사용해서 남는것이 있냐며 걱정해주었죠.”

단 한번의 메이크업일지라도 고객의 피부를 생각한다면 싸구려는 쓰지 못하겠다는 김은희씨, 그만큼 자신의 메이크업실력에 자신감이 넘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가장 힘든점은 한번 잡은 스케줄은 어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힘들 때도 있지만 고객에게 오늘이 평생 기억할만한 특별한 날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또다시 힘이 솟는다.

“이제 메이크업은 결혼하는 신부만이 받는것이 아니예요. 우리의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슴배여들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그런 메이크업문화를 전파하고싶어요.”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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