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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헛점 투성이’”

품질·시공법 따라 수명 달라져
저가 콘크리트 자재 사용 논란

 

표류하는 동탄 2신도시

<3>기반시설 문제


LH 경기본부는 동탄2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도로, 공원, 하천 등 기반시설에서도 헛점을 드러냈다.

정작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은 어느새 LH공사의 용지분양 목적으로 둔갑시켰다.

또 주변 도로나 인도 개설에는 슬그머니 저가 자재로 채우며 사업비를 줄이려는 꼼수마저 부린다.

지난해 LH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연장을 위한 동탄2신도시계획 및 실시계획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기흥동탄IC~동탄JC 지하구간을 당초 480m에서 1.2㎞로 늘려 도로 위 상판을 덮는다는 내용이다.

늘어난 사업비 2천억여 원은 주민들이 낸 광역교통개선부담금 3천728억원에서 전용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경인고속도로 지하구간의 토지이용을 위한 것이지 교통개선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LH가 하부공간의 상가시설 부지 매각을 염두에 두고 구간을 연장했다는 분석이 있다.

주민편의가 목적이 아니라 상가시설의 부지가 잘 팔리게 하기 위해 상부 덮개로 소음을 줄였다는 얘기다.

최병규 동탄2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장은 “상부 덮개가 없다면 동탄역의 상가나 오피스텔 주상복합 부지의 판매는 LH의 계획대로 잘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주민들을 위한다면 그 토지를 매각한 비용으로 상판 덮개 비용을 부담하고 공원화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LH 측은 연장구간이 당초 조성원가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비용은 광역교통개선대책 부담금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LH가 사업비 절감을 위해 도로와 인도 경계석에 저가 콘크리트를 자재로 사용 한 것도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도로와 인접한 경계석은 화강석을 사용한 반면, 나머지 인도 쪽은 모두 저가의 콘크리트 자재로 시공하기 때문이다.

화강석 단가가 미터당 1만3천원인 것에 비해 콘크리트는 4천원에 불과해 공사비 절감을 위한 꼼수로도 풀이된다.

특히 콘크리트 경계석은 평균수명이 3년이 지나면 금이 가고, 깨지고, 벌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일정시간이 지나 재시공 하는데 드는 비용도 결국 세금으로 충당되기때문에 모든 불편은 주민 몫으로 남는다.

LH 동탄사업본부 단지사업부 관계자는 “콘크리트 특성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 품질과 시공방법에 따라 수명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모든 공사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설계기준과 방침에 따라 시공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시범단지 내 조성중인 중앙공원의 수목식재의 밀집도나 수종선택에서도 주민 불만의 소리가 높다.

입주민 서 모(여·36)씨는 “공원부지에 듬성 듬성 심어진 나무들로 공원이 제 역할을 할 지도 의문이고, 식재된 나무들도 얼핏봐서 잡목 수준이라서 실망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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