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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기술신용 대출 7대 은행 중 꼴찌

전체 대출 중 17.1% 그쳐…담보·보증 비중 여전히 높아
창업 3년 미만 기업엔 인색 … 10년 이상 중견기업 집중

기업은행의 기술신용 금융실적이 국내 7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도 10년 이상 중견기업에 집중돼 있어 기술금융의 실적 부풀리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김기준 의원(새정연·양천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의 기술신용대출 현황’ 분석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총액은 기업은행이 2조2천1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1조4천213억), 우리은행(1조3천123억), 하나은행(1조183억), 외환은행(7천526억), 국민은행(7천464억), 농협(3천840억) 등이 뒤를 이었다.

기술금융은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나 보증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금융권이 기술신용만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하지만 전체 기술금융 실적의 대부분은 기술신용이 아닌 담보와 보증에 의한 대출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실적 가운데 기술신용에 의한 대출은 17.1%에 불과해 7대 은행 중 꼴찌 수준이었다.

반면 담보와 보증에 의한 대출은 각각 59.1%와 23.8%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밖의 은행별 기술신용 대출비중은 국민은행(24.9%), 우리은행(27.9%), 하나은행(31.4%), 농협(33.7%), 신한(34.1%), 외환(49.3%) 등의 순이었다.

또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대출은 창업 3년 미만 기업에겐 인색하고, 10년 이상 중견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금융 실적 중 3년 미만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1%인 반면, 10년 이상 기업은 63.9%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미만 기업 비중으로 보면 우리은행(10.8%)과 국민은행(11.0%)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당초 기술금융 대출 활성화로 은행의 담보·보증 대출 관행을 개선하겠다던 정부의 금융정책도 퇴색한 셈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기술신용평가를 통한 신용대출을 유도하는 ‘기술신용대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김기준 의원은 “말만 기술신용대출이지 보증·담보 대출 비중이 대부분”이라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사실상 기존에 거래하던 우량기업의 담보대출을 기술신용대출로 바꾼 것에 불과한 무늬만 기술금융이다”라고 지적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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