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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담배사재기 수천억 이득 ‘몰염치’

담배값 인상 앞두고 출고 후 창고에 3300억어치 비축
값 오르자 시중 판매… KT&G “차익 사회환원” 뒷북

담배를 대량으로 뻬돌려 수천억의 뒷돈을 챙긴 KT&G를 향해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뒤늦게 부당이득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KT&G의 몰염치한 태도에 일각에선 사장 퇴진 요구까지 나온다.

15일 새누리당 김태환 국회의원(경북 구미을)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KT&G의 담배 사재기에 따른 부당이득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공정위가 KT&G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담배 제조사들이 대량의 담배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파악에 나섰다”며 “공정위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6천억 정도의 차익이 이들 제조사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유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뱃값이 오르기 전 생산한 담배 수천억원 어치를 비축했다가 가격 인상 후 시중에 내다팔아 6천여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정부의 ‘매점매석 행위 고시’까지 무시하고 담배를 빼돌린 KT&G의 고의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그는 “당시 정부에서도 재고물량을 풀라고 고시까지 했는데 (담배 제조회사들이) 약 1개월분의 재고를 비축했다고 하는 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이 된다”며 “제조사가 작년도 제조담배를 일단 출고시켜서 작년 매출로 올려놓은 뒤, 제조사 외의 창고라든가 보관소에 뒀다가 올해 판매하면 자동으로 인상된 분을 자기들의 주머니에 넣을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KT&G는 재고차익 3천300억원을 사회공헌 부문에 투자하겠다며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담배 사재기가 들통나자 뒤늦게 사회공헌이란 궁색한 대응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공기업으로서 기업윤리를 망각한 책임을 들어 민영진 KT&G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온다.

시민 정 모(43·수원 인계동)씨는 “담뱃값 인상시기에 맞춰 물건을 빼돌렸다가 엄청난 차익을 거둔 것도 모자라, 문제가 커지자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말로 무마하려는 KT&G의 태도에 신물이 난다”며 “이 참에 과거 배임혐의 등으로 온갖 물의를 일으켜 온 KT&G 사장도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KT&G 측은 안전재고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때문에 차익을 고려한 고의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KT&G 경기본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을 고려해 비축물량을 시중에 내놓은 게 아니라 안전재고 확보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은 기재부도 알고 있는 사실이기때문에 고의로 물량을 조절해 수천억의 차익을 챙겼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담배를 매점매석해 부당이익을 거둔 KT&G 등에 법인세를 부과해 국고로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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