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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문화재단 지도강사 채용 ‘부적절’

1년전 현 재단 상임이사 자녀 타악부문 강사로 뽑아
공채 심사위원에게 사전에 지원 통보 ‘공정성’ 논란

오산시 문화재단이 재단 프로그램 지도강사를 모집하면서 현 재단 상임이사의 자녀를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당시 채용 심사과정에 상임이사가 심사위원 명단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점과 다른 심사위원들이 상임이사 자녀가 지원한 사실을 미리 인지한 것으로 밝혀져 공정성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오산시와 오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곽상욱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지난해 초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강사 채용공고를 내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 실기강사 8명과 기타 지도강사 2명을 공개 모집하고 같은 해 5월부터 강사진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부터 한 해 1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는 관내 차상위 계층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약 60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타악부문에 현 재단 상임이사의 자녀 A(27·여)씨가 채용됐고, 당시 3대1의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같은 사실은 1년 가까이 재단 직원들을 포함해 시 담당부서 조차 모르고 있었다.

당시 8명의 실기강사를 채용하면서 외부 전문가 2명 외에 상임이사도 채용 심사위원 명단에 포함됐지만 A씨의 실기 및 면접 과정에서는 공정성을 기한다는 이유로 상임이사가 빠져 있었다.

하지만 상임이사는 이미 두 심사위원에게 본인의 자녀가 지원했다는 것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씩, 두 시간에 걸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시간당 4만원의 강사료를 받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해당 강사가 얼마나 실력과 인성이 뛰어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단을 총괄하고 있는 상임이사의 자녀가 채용된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외부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채용했다”라며 “절차상에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재단 상임이사는 “인근 대학에 강사를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아 딸에게 봉사차원에서 지원해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공정한 심사규정에 의해 딸이 강사로 배정되었을 뿐 특혜니 하는 말은 있을 수 없는 확대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매년 20~3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모두 오산시가 부담하는 문화재단은 최근 시설 위탁 문제 등 운영상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의회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고 있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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