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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와 ‘희생자’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라크에서 폭탄테러나 반군의 총격으로 생긴 인명 손실을 사망(死亡) 또는 부상(負傷)으로 나눈다.
예컨대 “지난 7일 바그다드 서쪽 미군기지가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했다”는 식이다. 쌍방이 총격 끝에 죽었던 기습에 의해 죽었던 죽은 것은 사망이고, 다쳤다면 부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같은 경우에 희생자(犧牲者)란 용어를 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작가 시오노 나나미(野七生)씨가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희생자’와 ‘전사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본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희생자와 전사자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즉 희생자란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모르고 있던 곳에서 죽었거나 다쳤을 때의 경우이고, 전사자란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있던 곳에서 불행을 당했을 경우라면서 전자는 자신의 의지에 반한 불행이고, 후자는 의지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언론이 일률적으로 희생자라고 쓰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얼마전에 이라크에서 전사한 이탈리라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국장(國葬) 장면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탈리아 국기로 뒤덮힌 관은 2구(具)씩 운구차에 실려 성바오로 사원을 떠나는 데 양쪽에는 근엄하면서도 화려한 기병 헌병대가 호위했다. 이같은 장례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빈(國賓)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일급 장례식이다.”
이탈리아 군인들은 전사를 영예로 생각하고, 국민은 그들을 영웅으로 떠 받든다는 것이다. 머지 않아 우리도 이라크에 파병하게 된다.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기 바라지만 만에 하나 전사자가 생겼을 때 이탈리아 처럼 국장을 치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사망’, ‘부상’이란 용어도 적절한지 한번쯤 따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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