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책시행은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분석을 통하여 예상되는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학생들의 실생활을 충분하게고려 하지 않고 시행할 경우 엄청난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사계절방학에 대한 문제와 불만이 정도를 넘고 있다. 기존의 학사운영과 큰 차이는 없지만 현장상황과 맞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전준비가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현재 관내 초·중·고교의 93.2%가 사계절방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7~10일의 봄·가을 사계절방학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98개교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관련 사계절방학 시범운영교를 대상으로 권역별 협의회를 진행해 왔다. 협의회는 학생들의 욕구와 학교의 현실에 합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한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외면하는 대안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기 마련이어서 우려가 크다. 학습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체험학습의 연계 등을 한다는 제도는 당초 취지에 벗어나 부작용이 많을 뿐이다.
방학을 맞아 놀 곳과 체험할 곳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초등학교의 경우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지도가 불가능한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의 반발에 따른 실정을 더 이상 외면할 경우 학교교육의 불신을 키워간다.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와 형편을 고려한 철저한 프로그램개발이 우선이다. 갈 곳 없는 학생들은 학원이나 게임방을 가게 되어 학부모의 부담과 걱정이 심각하다.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의 감소에 따른 냉난방 비를 비롯한 관리비예산의 증가에 따른 대책도 절실하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는 학교의 사계절방학에 문제가 많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별로 프로그램과 대책방안을 마련하기 바라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인식하기 바란다. 예산 없이는 사업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도교육청은 예산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예산부족으로 할 수없는 사계방학운영은 실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도교육청의 시각은 수정되어야 마땅하다. 사회적 여건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사계절 방학은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사계절방학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관련전문가의 중지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가며 점진적으로 추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의 잠재역량을 키워주고 자율성을 증진시켜줄 수 있는 여가생활지도에 따른 방안모색이 먼저 이루어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