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대시립대전환추진위원회(가칭)가 출범과 함께 오산대학을 시립대학으로의 전환 활동을 본격화하고 나서자 추진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추진위원회측은 대학 및 오산시와 협력을 내세우며 학교 앞에서 성명서 낭독과 유인물 배포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대학측과 오산시는 일단 실현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오산대학 시립대전환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오산대학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슬로건을 만들어 오산대학의 시립대 전환 추진에 대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추진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새누리 당 오산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이윤진 공인회계사가 맡았다.
이 위원장은 “오산학원의 태생은 기업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오산 시민에 의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오산학원 특히 대학부문을 발전시키면 지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오산시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오산대학이 시립대학이 되면 대학도 발전하고 오산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상생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산시와 당사자인 오산대는 실현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 일선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시립대는 없을 뿐더러 오산시의 본예산이 3천억원밖에 되지를 않는데 느닷없는 시립대학 추진은 난센스”라며 “실현 가능성도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관심 끌기용”이라고 일축했다.
오산대학 재단 관계자는 “어떤 근거로 오산대학을 시립대로 추진한다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내년 총선을 의식한 관심 끌기용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수도권 명문 대학으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립대학인 오산대학을 시립대로 바꾸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학생들도 시립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에 반기는 분위기”라며 “지역 주민과 단체가 추진위를 구성한 만큼 시립대 전환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