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입생들은 필수적으로 교양과목을 수강하게 돼있다. 그 교양 중에서도 필수 과목이 바로 ‘대학국어(大學國語)’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이 대학국어 과목이 신입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 한자(漢字)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대학국어는 중·고교의 교과서와 달리 한자를 괄호 안에 넣어 한글과 병기하지 않고 한자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한자를 잘 모르는 신입생들로서는 교과서를 읽는 게 고역이니 그 내용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몇 해전 설문에 의하면 서울대 인문계열 신입생의 약 60% 가량이 대학국어의 한자음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다는 서울대가 이 정도니 다른 대학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인문대 학생들이 한자를 모르는 것이나 미·적분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공대에 입학하는 이공계 학생들이나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근래의 교육은 이른바 ‘新 漢盲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신 한맹세대’는 중·고등학교 시절 한문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79∼80년생 이후의 젊은이들을 말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취업관문을 코앞에 둔 세대다.
이러한 세태를 보다 못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가 지난 12월 각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시 한자능력을 평가토록 권유하고 나섰다. 바야흐로 동북아 시대의 도래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이후 주요 서점의 한자시험 관련 학습서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편 최근 초·중·고교에 한자교육 열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한자능력검정시험이나 성균관대학이 주최하는 ‘전국한자한문경시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학특례 입학이나 가산점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학습지 회사들이 한자관련 회원수를 150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