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총선 불안감 잠재우고
연금개혁 등 동력 확보
국정 장악력도 ‘청신호’
새정연
전패로 ‘제1야당’ 입지 흔들
文 차기 대권행보에 타격
‘야권재편’ 움직임 예상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남에 따라 여야 정치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내년 총선 1년여를 앞두고 탄탄대로를 걷게 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는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수세에 몰려 후폭풍에 시달릴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새누리당 김 대표는 ‘성완종 파문’ 이후 민심의 현 주소를 드러낸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당 대표 리더십을 확고히 하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이번 재보선이 ‘성완종 파문’으로 모든 이슈들이 휩쓸려 들어가는 와중에서도 ‘위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면서 승리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재보선 결과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를 느꼈던 수도권 출신 의원들의 불안감을 확실히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서는 앞으로 공무원연금개혁은 물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여권으로서도 이번 승리가 ‘성완종 파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의 국정 장악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는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함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와 차기 대권행보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내에서는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도 체제가 흔들려 극심한 혼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정권심판론’이 힘을 잃으며 ‘성완종 정국’을 계속 끌고갈 대여동력도 약화되게 됐다.
특히 당의 ‘텃밭’인 광주 서을을 내줘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고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로인해 당을 장악한 친노계가 이번 재보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지층의 이탈을 무시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재편’ 움직임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창당을 준비중인 ‘국민모임’을 필두로 정치세력 간의 재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재야세력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로의 야권 결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