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관
민들레는
생후 19일 된 여자애였는데
조막발로 태어난
배냇병신이었습니다
부모가 내다버려서
고아원에 입양되었는데
원장이 성을 민, 이름을 들레라
지어주었답니다.
국립의료원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으면서
엄마 대신 예쁜 간호원들의 품에 안겨
귀여움도 받고 있었지만요,
체중은 2.8킬로그램 밖에
안 나가는게
무슨 풀피리 소리 같은 울음을
자꾸만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박병두 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