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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얼굴, 도망가다

 

얼굴, 도망가다

/설태수

고속버스 안.

앳된 아가씨가 거울을 보고 또 본다.

자다가 깨어나면 보고

창밖을 잠시 보다가는 거울을 든다.

멀리 가까이 거울을 이동시키며

요모조모 살펴보고 있다.

입술 다듬고 눈썹도 손본다.

얼굴이 자꾸 도망가는 모양이다.



얼굴,

너무 빨리 가지는 마라.

내 님 마음보다는

너무 빨리 가지 마라.

-설태수 시집 〈그림자를 뜯다〉에서

 

 

 

여자들이 화장에 민감한 이유를 남자들이 다 알 수는 없다. 세상 살기가 너무 바쁘다보니 요즘에는 출근길에도 화장을 하고, 운전 중 신호대기 시간까지도 화장에 할애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화장 이전 맨 얼굴은 그렇다치고 누구에게나, 혹은 어디에서나, 가장 자신만만한 자신의 얼굴을 어떤 얼굴일까. 여성들은 그런 얼굴을 위해 거울을 자주 보게 되고 연신 화장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여성들의 마음이 진지해 보이며 동시에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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