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백화점들의 지난달 매출이 소폭 오르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이달부터 본격화 하는 결혼 특수에 기대하며 소비도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기존 점포 기준 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매출성장률이 0.9%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었던 것에 비하면 한달새 5배 가까이 실적이 호전된 것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가전 9.1%, 가구 8.9%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또 외국패션 8.1%, 여성 컨템포러리 6.8.%, 남성 캐주얼 5.1%, 골프 6.3% 등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오르는 소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주로 남성명품(48.4%), 남성컨템포러리(25.4%) 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오르며 매출신장을 견인했다.
이밖에 해외의류(56.5%), 시계·주얼리(36.2%), 가구·소품(7.8%), 침구(3.6%) 등 판매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백화점들의 매출신장은 4~5월 이사와 결혼에 따른 계절특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날씨가 풀리면서 이사와 혼수 수요가 몰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선 지난해 세월호 사고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고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는 또 이달부터 캠핑을 비롯한 야외활동도 본격화 하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점차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관계자는 “봄 정기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줄이고 남성 타깃 마케팅으로 전환한 점이 의류매출 호조세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며 “5월 웨딩시즌을 기점으로 혼수용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둔감했던 소비심리도 서서히 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