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김포시 고촌읍 영사정 한강하구에 비만 오면 폐수로 인해 장어 치어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나선(본보 5일자 19면 보도) 어민들이 공업용 폐수를 상습적으로 무단 배출한 곳이 중장비 정비 업소단지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계당국의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용관(53)씨 등 어민 10여명은 지난 9일 “한강 하구에 폐수를 무단 배출한 곳이 고촌읍과 사우동 한강하구 일대 소재한 중장비 정비공장들이 유력해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이 일대 5~6곳이 몰려있는 중장비 정비업소 단지 주변을 확인한 결과 하수구에서 전혀 정화가 되지 않은 시커먼 기름 폐수가 유출되고 있었다.
더욱이 이 일대는 한강시네폴리스 예정지로 하수구에서 유출된 기름 폐수가 한강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유형이라고 어민들이 주장해 환경당국의 조사에 의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민들은 정비업소 단지 하수구에서 한강으로 폐수를 배출시키는 비밀통로가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름 유출이 의심되고 있는 이들 중장비 정비업소 단지는 한강하구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사이를 두고 있고 한강으로 연결된 것으로 의심되는 비밀 하수구 주변은 기름 악취와 함께 일반 폐기물인 빈 오일통이 버려져 있는 등 어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어민들은 “사정이 이런데도 지금껏 단속 단속조차 없었다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환경당국에 즉각적인 추적조사를 요구했다.
장어 치어 성수기를 맞아 보통 하루에 300만원에서 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비만 오면 폐사가 돼 한숨만 나온다는 어민 이모(59)씨는 “수년동안 유출한 기름폐수가 한강에 자라고 있는 온갖 생명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주었다”며 “한강에 생태적 치유와 복원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이번 기회를 통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