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인지역 아파트의 전세난 속에 매매값도 전세가율에 따라 4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포털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들어 전세가율 70% 이상의 경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19% 올랐다.
같은 기간 전세가율 70% 미만의 아파트가 0.05% 오른 것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상승폭이 큰 것이다.
반면 경인지역 아파트 전세값은 0.07% 오른 것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는 중소형 면적이 많고, 추가자금도 적어 매매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내에선 실입주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최대 1천만원까지 매매가격이 뛰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김포(0.19%) △하남(0.18%) △광명(0.09%) △시흥(0.07%) △인천(0.06%) △남양주(0.06%) △안산(0.06%) 등의 순으로 올랐다.
이 중 김포는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밸리,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 등이 500만~1천만원 정도 매매가가 올랐다.
광명 철산동 주공13단지과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등의 매매가격도 평균 75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매매물건이 많지 않고 실입주할 수 있는 매물이 귀해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도 매매가격이 올라 거래속도는 주춤했지만, 실입주 수요가 늘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에 따라 △산본(0.09%) △김포한강(0.09%) △평촌(0.03%) △중동(0.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본은 소형면적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꾸준한 모습이다.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 세종주공6단지 등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또 김포한강은 마산동 솔터마을자연앤힐스테이트와 운양동 풍경마을e편한세상이 각각 평균 500만원씩 올랐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가격상승 부담으로 향후 소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어느 정도 전세금 기반의 종잣돈을 갖고 있다면, 안정된 거주를 목표로 인하된 금리 등을 활용해 주택을 구입하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