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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깨를 턴다.

선풍기를 돌려 바람을 부른다.

알맹이만 남아라.

쭉정이, 티끌, 보푸라기, 부스라기, 잔가지, 깨벌레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거라.

날아가 쌓이는 것들이

알맹이보다 훨씬 많구나.

저것들이

알맹이를 감싸고, 보살폈겠지.

껍데기는 다 소중했구나.

교실에도

껍데기 덮어쓴 학생들이 모여 있다.

깨밭처럼.

- 시집 〈교실-소리 질러〉에서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한 시인도 있기는 하였으나, 이는 말하고자 한 바가 달리 있어서였을 것이다. 어쨌거나 껍데기 없이 알맹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껍데기는 아무 짝에도 쓰지 못하는 그저 껍데기가 아니다. 알맹이가 제 능력을 보일 때까지 곱게 쌓아 외부로부터 침범 당하지 않도록 해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그것이 한자로는 甲이다. 물론 껍데기는 알맹이를 지키기 위해서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세상은 껍데기이고 청소년들은 알맹이이다. 알맹이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껍데기가 알맹이 노릇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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