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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이파크미술관’ 문제 본질은 명칭이 아니다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가 지난 14일 수원시립미술관에 ‘아이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수원시가 제출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리 및 운영조례안’에 대한 심사를 마친 뒤 표결을 통해 참석의원 9명 중 5명이 찬성의사를 밝혀 해당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문화복지교육위원회 의원 9명 중 4명이 반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문제는 논란거리였다. 지금도 공공 미술관에 특정 아파트 브랜드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크다.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되자 ‘아이파크’ 명칭 사용을 반대해 온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네트워크’는 즉각 규탄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수원시가 미술관 명칭에 대해 시민의견수렴 절차를 밟아달라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다면서 “앞으로 명칭의 부당함을 알리고 오는 21일 본회의 대응은 물론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대표이사에게 시민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건설은 지난 2012년 7월 9일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 부지(화성행궁 인근)에 300억 규모의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수원시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본격화됐다. 현재 건물 본체는 거의 완공 상태다. 그런데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미술관 명칭에 넣자고 제안했고 이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수원시는 지난 4월 7일 수원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해 ‘아이파크’사용을 공식화했고 이달 14일 수원시의회 관련위원회가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자사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현대산업개발과, 안된다는 시민단체 사이에서 수원시와 수원시의회는 기부채납자인 현대산업개발 편을 들었다.

이 문제는 사실 찬반이 엇갈린다. 수원미술협회 전 회장인 이석기(자문위원)씨는 기부채납한 기업체의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사용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한다. 수원SK아트리움, 수원야구장 케이티위즈파크, 선경도서관 등이 있는데 왜 미술관 이름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는다. 사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문제점은 ‘왜 하필 행궁 앞에 지었는가’와 ‘내용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다. 그런데 이미 건축된 것은 어쩔 수 없으므로 앞으로 그 속에 무엇을 채울 것인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냐를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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