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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남모를 고통, 치질

 

일상적인 치질을 의학용어로 치핵이라고 한다. 항문 밖으로 내밀고 나오는 치핵을 잘라서 현미경으로 검사를 해보면 치핵은 단순히 수많은 정맥 혈관들이 고무풍선 같이 부풀어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항문 상부의 점막층 아래에 정맥 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이 속에 피가 뭉치게 되면 마치 풍선 늘어나듯이 부풀어올라 나중에는 항문 밖에까지 밀고 나오는 것이다.

치핵의 특징을 살펴보면 극심한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 한 생명과는 관계가 없으며, 직립 보행하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병으로, 나이가 들수록 잘 발생한다. 또한 치핵은 천천히 발생된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항문에 치핵이 커지기 시작하여 증세를 일으키며, 기간은 수개월 혹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치핵의 원인으로는 복압이 증가하거나 항문에 울혈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화장실에 오래 쪼그리고 앉아서 과도한 힘을 들여 배변하는 습관, 변비나 설사, 항문의 울혈을 초래하는 지나친 음주, 무거운 것을 든다거나 헬스, 골프, 등산 등의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 오랫동안 선 채로 또는 앉아서 일하는 변화없는 자세, 임신, 복강내 종양, 유전적인 소인 등이 있다.

특히 치핵은 늘어진 덩어리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한다고 정상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며, 좌약 등을 오래 쓰면 오히려 출혈 등이 더 잘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흔히들 비수술적 치료로 치핵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선전하는데, 그것은 치핵 중 극히 일부로, 비수술적 치료는 커진 덩어리의 크기를 어느 정도까지는 줄일 수 있지만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얼마 후에 다시 재발을 하게 되는데, 적외선 응고법, 밴드 결찰술, 직류 혹은 교류전기를 이용한 치핵 소작술(치핵을 태우는 방법), 레이저를 이용한 소작술, 또 한때 과거에 쓰이다가 현재 거의 사장된 냉동 요법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시 말해 보존적 치료와 근치적 수술을 뺀 모든 치료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치료는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의 호전이 필요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근본치료로는 치핵을 뿌리채 뽑으려면 마취를 한 상태에서 의사가 눈으로 보아가며 치핵 덩어리를 절제해 낼 때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치핵을 완벽하게 절제해 내는 것은 경험이 많지 않고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치핵 수술 후 오래지 않아 다시 재발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대개 완벽한 수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술을 하고도 재발할 바에야 위에서 말한 비수술적 치료가 낫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치핵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어쨌든 완벽한 수술밖에는 없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로는 3도, 4도 치핵, 치열(항문이 찢어지는 것)을 동반하여 배변을 할 때나 그 후 통증이 있는 경우,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겨서 통증이 오는 경우, 본인이 불쾌하게 여기거나 청결하게 하기가 번거롭고,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너무 출혈이 심해서 빈혈이 생긴 경우, 변을 볼 때면 피가 주사기로 쏘듯이 뻗쳐 나오거나, 활동 중에 속옷에 피가 묻어나는 경우이니 증상이 보일 경우 병원을 찾아 상담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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