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이 뭐예요?”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음… 산소를 소비하는 운동이에요. 걷기, 댄스, 에어로빅 같은 거요.”라고 답을 해줬는데 시원스럽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평소 의학용어나 전문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쉬운 용어가 더 쉽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로빅 운동이 유산소 운동과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둘은 동의어로 유산소라는 말이 영어로 에어로빅(Aerobic)이란 뜻입니다. ‘숨이 차지 않으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유산소 운동’이라고 하며 조깅,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에어로빅댄스, 크로스컨트리, 마라톤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최근 병원에 오는 사람은 아파서 내원하는 사람 이외에도 현재는 건강하지만 예방차원에서 내원하거나 적극적으로 더 건강해지려고 내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는데,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더욱 자신의 몸과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병을 앓고 회복된 사람 혹은 앞서 말한 더욱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 몸 상태에서 어떤 운동이 좋은지 추천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추천하는 운동은 ‘걷기’입니다.

한때 홈쇼핑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러닝머신 같은 기계 위에서 걷기보다는 실제 걷기를 더 추천합니다.

천변이나 공원걷기 특히, 요즘처럼 걷기 열풍이라 할 정도로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으며, 기계 위에서 걷는 것보다 실제 걷는 것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다는 것외에도 몇 배의 장점과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활성 비타민 D를 만들어 내고 무릎과 발목 등의 관절에서 균형 잡는 능력도 향상되고 무엇보다도 기계 위에서 걷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고 다이나믹 합니다.

거리는 약 4~5㎞를 30~40분에 걸쳐 걷는 것을 추천하며 일주일에 3회 정도가 적당한데, 걷기는 정형외과적으로 요통과 무릎 관절의 운동요법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며 수술 후 회복기의 환자들에게도 많이 권유합니다.

적당한 걷기에 의한 체중 부하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지만, 무릎과 발목에 퇴행성 골관절염이 있어 통증이 있는 사람은 예외이며, 또한 신발은 쿠션이 있는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이 필수적인데 간혹 과도한 걷기로 인해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반부터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신발장 한쪽 구석에 있는 운동화를 꺼내 신고 가까운 공원에 나가서 굳어 있는 몸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한 하루하루가 행복한 내일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