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영양은 음식이고, 최고의 보약은 웃음이란 이야기가 있다. 15초 웃으면 수명이 이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웃음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소리가 없으면 미소(微笑), 떠들썩하면 홍소(哄笑), 크기만 하면 대소(大笑), 크고 갑작스러우면 폭소(爆笑)라 한다. 표정 변화와 소리가 아울려 크고 유쾌하면 파안대소(破顔大笑), 불만을 나타내는 사나운 웃음은 조소(嘲笑)·비소(誹笑)·냉소(冷笑)라 부른다.
이중 큰 웃음은 횡격막의 짧은 움직임인 경련적 수축을 수반하는 깊은 호흡으로부터 생긴다. 배를 움켜잡고 웃을 때 몸이 흔들리므로 머리는 앞뒤로 끄덕여지고, 아래턱이 상하로 흔들리며, 눈물이 나고, 입이 크게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동물 가운데 사람만 웃는다. 일반 동물도 희노애락을 나타낼 줄 알지만 웃음으로 표현하진 못한다. 15개의 안면 근육이 수축하면서 웃음이 나타나는 사람과 달리 동물은 이 같은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다. 간혹 소나 돼지가 웃는다고 하나 이는 사람에게 그렇게 보일 뿐이다.
사람의 웃음은 생리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인 반응이 더 크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중요시 된다. 특히 복잡한 생각을 말로, 혹은 웃음으로 나타내는 능력은 사람에게만 있으며 다른 동물과 구별하게 하는 징표이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30여 년 전 졸업 앨범에 실린 여성들의 사진에 나타난 미소가 현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사진에서 활짝 웃는 여성들이 얼굴의 예쁨과는 관계없이 결혼 생활에서 더 행복했고, 이혼을 덜 했으며, 사회적으로 더 활동적이었다고 한다. 웃음이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이 같은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대화 중 ‘뒤센의 미소’, 즉 입과 눈까지 다 움직이는 진짜 미소를 띠는 사람은 실제로 인간관계 형성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 가장 잘 나타날 때는 마주 대하여 말하고 듣고 웃을 때다’라고 한 괴테의 명언과 ‘인간은 웃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라고 한 빅토르 위고의 말이 새삼 생각난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