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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괴담은 나라와 사회를 피폐화 시킨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모두를 공포에 몰아 넣기 때문이다. 전파되는 속도 또한 빨라 한번 퍼지면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확산돼 더욱 그렇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를 두고 ‘진실이 신발을 신을 때 거짓은 지구 반 바퀴를 돈다‘고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발생한 요즘, 우리 사회에서 난무하는 온갖 괴담을 보면 실감나는 말이다.

괴담이 사회적으로 충격파를 가장 많이 던진 것은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일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다양해, 유언비어나 풍문, 루머 등의 유사어를 모두 압도했다. 그후 우리 사회엔 천안함 괴담, 신종플루 괴담, 선거부정 괴담, 세무조사 괴담, 방사능 괴담, 민영화 괴담 등등 가히 괴담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사안만 발생하면 괴담이 난무 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한국 메르스는 미군의 실험일 수 있다’는 제목의 황당한 글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당분간 A병원에 가지 마세요. 6번째 환자가 오늘 새벽 A병원에 왔다가 메르스 확진이 돼 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때문에 중환자실이 폐쇄됐으니 A병원 근처에 가지 않는게 좋겠다’ ‘평택 수원 오산 등의 모병원이 진원지 이며 치사량이 40%가 넘으니 외출을 자제해라’ 등등의 메시지가 트위터나 카카오톡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특히 SNS 상에선 ‘메르스랑 미군이 오산기지에 들여왔다는 탄저균이랑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 마저 떠돌아 괴담에서 지목한 지역의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수사를 의뢰 했다고 한다. 그러나 괴담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괴담은 정보비대칭 상황에서 정보 편식이 심할 때 생긴다. 특히 본인에게 중요한 문제이면서 정보가 부족하고 모호할수록 커지고 내용도 황당함으로 바뀐다. 또 괴담은 생소함에서 비롯되는 수가 잦다. 무슨 문제든 솔직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부정적 사실을 극대화한 내용이 쏟아지고 그런 것일수록 사람들에게 잘 먹히기 쉽다. 이런 면에서 대처를 소홀히해 괴담을 양산시킨 정부,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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