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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역 이름 갈등 ‘솔로몬의 지혜’로 풀자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 개통을 앞두고 역 이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1단계 구간은 정자역에서 수지를 지나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SB01~SB05, SB05-1 등 총 6개의 역사가 신설된다. 이 중 수원 관할 2개 역 가운데 가칭 경기대역(SB05-1)이 문제다. 당초 경기대역으로 불리던 ‘SB05-1역’ 이름을 수원시가 지난 2월 시민배심법정 평결을 통해 광교역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대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연일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7월 당시 건설교통부가 신분당선 사업을 발표하면서 경기대 부지 인근에 철도차량기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경기대 측은 즉각 반대했으나 국토부, 경기도와의 협의를 거쳐 설치를 받아들였다. 대신 경기대 역명 사용을 요청했다. 500여평이 넘는 학교부지도 차량기지 설치에 수용당하기도 했다. 건설교통부장관은 그해 12월18일 ‘기본계획에 경기대역(SB05-1)을 이미 반영했다’는 공문을 경기대대책위에 보냈다. 그런데 최근 ‘경기대역’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경기대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철도차량기지는 열차의 정비·청소·검사·수선 등을 하는 곳으로 주민기피시설로 분류된다. 그러나 당시 경기대대책위는 대승적 차원에서 구성원들을 설득하여 이를 수용했다. 원활한 신분당선 사업에 기여한 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당연히 경기대 이름이 역명에 들어갈 줄 알았던 학교로서는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역명 선정을 위한 수원시의 주민 설문조사에서도 경기대학교 구성원들을 제외해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행히 경기도는 1안 광교역, 2안 경기대역, 3안 광교경기대역 등 세 가지 안을 ㈜경기철도에 통보했다. 이에 경기철도는 수원시에 ‘경기대와 협의점을 찾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두 차례 보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번복이 어렵다는 이유다. 그동안 역명을 둘러싼 대학들의 갈등을 무수히 보아왔다. 경기대는 다른 대학과 다투는 것도 아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는 30분 거리다. 대학 이름 3개를 병기한 역도 있다. 코 앞에 역을 두고도 대학명칭이 빠진다면 어불성설이다. 역세권 또한 경기대 구성원 2만명을 배후로 조성된다. 이제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광교경기대역’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주민과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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