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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나들가게 5년 만에 시들해지나

나들가게 매출액과 지원 신청이 시들해지고 있다. 게다가 문을 닫고 있는 가게도 늘어나고 있지만 관할 관청은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나들가게로 선정된 점포는 1만528개소에 이르고 있으나 1천404개가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826개 점포가 있는 경기도내에서만 폐업한 나들가게는 지난 2013년 93개소, 2014년 98개소, 올 들어서도 27개 소등 255개나 문을 닫았다. 전국에서는 1천 곳이 넘는다. 그나마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내 1천571개 나들가게도 경영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나들가게는 기업형 수퍼마켓(SSM), 대형마트 등의 골목상권 난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이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원 정책이다. ‘정이 있어 내집같이 편하고, 나들이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고 싶은 가게’라는 뜻으로 지난 2010년 5월 시작돼 만 5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나들가게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주무관청의 사후관리 부실과 경영악화다. 그래서 동네 골목수퍼를 살리겠다던 정부의 나들가게 지원사업이 점차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당초 나들가게의 활성화를 위해 간판과 판매시점관리(POS) 설비를 무상지원하고 최고 1억 원의 시설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어 2012년까지 1만 개로 확대키로 했었다. 영세상인들이 ‘나들가게’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컸다. 간판교체비(200만원), 상품 재배열(120만원), POS 설치비(150만원), 경영컨설팅(190만원) 등의 예산도 지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들과의 가격 경쟁력이 열악한데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일부 점포는 원리금 갚기가 벅차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시행 5년의 나들가게는 이제 체질 변화를 꾀할 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지난 달 나들가게 활력지원단 사업을 통해 점포의 환경을 분석·진단하고 점포의 문제점을 집중 지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나들가게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원활한 상품공급을 위해 나들가게 공식 상품공급사 8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주들의 변신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나들가게 지원사업은 근본적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나선다고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동네 수퍼마켓들이 중심이 돼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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