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가장 위급한 현안 ‘메르스’
사태 해결위해 노력 집중
새정연
‘사실상 재앙사태’ 지적
先초당적 협력 後책임론
여야는 3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을 ‘국가적 위기 사태’로 규정하고, 정부의 초기 대응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면서 각각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메르스 방역 대책을 위해 긴급 당정청 회의 개최를 요구키로 했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인 이명수 의원을 위원장에, 의사 출신인 문정림 의원을 간사로 임명하고 관련 상임위의원들도 포함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수립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보건복지위원들로 꾸린 메르스 대책 태스크포스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과 법사위원까지 포함한 대책기구로 격상시키기로 했으며, 대책 최고위원으로 추미애 의원을 지명했다.
우선 새누리당은 정부의 초기 대응책을 강하게 질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급한 현안은 메르스”라고 운을 뗀 뒤 “이틀 전 최고위원회의 때 환자가 18명이라고 했는데, 어제까지 25명, 밤새 5명 늘어 지금은 30명”이라며 “국민 불안과 공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많은 학교가 휴교했다”고 걱정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정청은 메르스 문제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 사태 해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안양동안을) 의원은 “미국 검역 당국은 3년 전부터 예상하고 빠르고 단호히 대응해 2차 감염자 한 명도 없다”며 “최초 격리부터 검사, 치료까지 허점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도 “세월호 참사를 겪은 지 1년이 됐다. 관료주의, 무사·안일·무능·보신주의, 이런 부분을 혁신하지 않고는 이겨낼 수 없다고 한 게 1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메르스 사태의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또 세월호 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포천·연천)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 능력은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며 “정부는 메르스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마무리 짓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새정치연합도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를 질타하고 사태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점검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양평의 가나안농군학교에서 개최중인 워크숍중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무능력이 초래한 결과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총체적인 정부의 무능과 부실방역이 불러온 사실상의 재앙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종걸(안양 만안) 원내대표는 “보건복지부 장·차관이 보건·의료 분야에 무지한 분들이기 때문에 사태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보건의료단체와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도록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불필요한 혼란을 막기 위해 메르스 발생 지역과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공개하고 위험상황을 격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태에 초당적 협력이 우선이고 책임론은 이후의 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