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범인 최세용(48) 일당이 필리핀 도피 전 국내에서 7건의 강도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추가로 드러났다.
안양동안경찰서는 3일 지난 2007년 7월 안양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당시 26세)을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최근 송환돼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최씨와 김성곤(42)씨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일당 박모(44)씨를 최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 등은 환전소 살인 등 기존에 드러난 범죄 이외에 지난 2006년 10월 20일 오후 11시 40분쯤 안양시 한 복권방에서 업주 A씨를 납치한 뒤 광명으로 데려가 손가방에 있던 630만원을 빼앗는 등 같은해 12월 29일까지 서울, 경기, 대전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당시 이들은 경찰 제복을 입고 가짜 신분증을 소지한 채 복권방 등에 들어가 경찰을 사칭하며 업주를 묶은 뒤 돈을 빼앗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최씨 등은 안양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8천여만원을 챙긴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피의자 DNA를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미제 사건으로 분류된 7건의 강도사건 수법 등이 환전소 사건과 유사한 사실에 착안, DNA 대조를 통해 일당의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당초 강도범행에는 최씨와 김성곤씨를 포함, 모두 6명이 동원됐으나, 공범인 안모(38)씨는 지난 2007년 태국에서 최씨 등에 의해 살해됐고, 김모(46)씨는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다가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다른 공범 김모(44)씨는 현재 일본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는 대전 강도 범행에만 참여한 뒤 검거되지 않은 상태였다./안양=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