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어머니의 시신과 6개월동안 한집에 살아온 것이 알려져 충격을 줬던 이천 S중학교 송모(16)군의 담임인 오모(43)교사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근 송군의 근황과 본인의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오교사는 '송군(엄마와 6개월, 기억하시는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주위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에 힘입어 송군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교사는 "종교단체, 사회단체, 공공기관에서 후원해 준 가재도구, 세탁기, 텔레비젼, 생필품 등으로 송군은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며 "시청공무원 및 목사, 교사, 사회활동가들이 모여 '송군 후원회'를 발족해 지속적인 후원과 투명한 후원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교사는 또 "송군은 오는 3월이면 고등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며 "지금은 부족한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매일 학교에 등교해 보충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보도와 네티즌으로부터 무관심한 교사라는 상처를 받기도 한 오교사는 "일부 네티즌과 언론의 매도 때문에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었다"며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고 일반 시민들로부터 걸려온 한통화 한통화의 격려전화는 눈물겹도록 고마웠고 큰 용기가 되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교사는 "강원도 산골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분이 감자 두 박스를 차에 싣고 직접 학교로 찾아 오기도 했고, 수출용 가죽허리띠와 지갑공장을 한다는 한 분은 지갑과 허리띠를 한 박스 보내주셨다"며 "각지에서 전달된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편지와 마음이 담긴 선물로 송군과 선생님들께 큰 위안이 되었고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오교사는 송군이 졸업한 뒤에도 담임으로서 교사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