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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메르스 의료진 자녀 상처 받아선 안돼

지난 19일자 본란을 통해 메르스 관련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은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직격탄의 피해가 가장 큰 업주들의 단체인 수원시 위생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이 고생하는 분들의 사기를 북 돋우기 위해 위문품을 마련해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를 위로 방문하는 등 사회 각계에서 연일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의사회의 진료, 유아원이 휴업하자 맞벌이 이웃아이를 맡아 준 노부부, 수제 쿠키와 빵을 의료진에게 전달한 권선미씨 등은 정부보다 위대한 국민들이다.

루게릭병 환자를 응원하기 위해 확산됐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메르스 퇴치를 위한 의료진들에 대한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우택 위원장과 KB 국민은행 겸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동참하며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립 수원의료원 옆 공원에도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현수막과 희망을 상징하는 1천여개의 연두빛 리본들이 걸렸다. 이런 응원이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느라 정신적·육체적으로 피로도가 극심한 의료진들에게 약간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병원 종사자 감염률이 18%정도나 된다고 하는데 이처럼 높은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치료에 전념하느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집에도 가지 못한 채 한 명이라도 더 환자를 완치시키기 위해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의료진 및 의료진 가족들을 환자 취급하면서 멀리하고 있다. 메르스 집중치료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간호사의 6세 자녀가 수원시 소재 한 사립유치원에서 등원 거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본보 22일자 18면) 이 아동의 부모는 메르스 감염우려가 전혀 없다며 정상등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치원 측은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참 딱한 노릇이다. 이 아동은 5일째 등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모는 발열 등 의심증상도 없으며 첫째아들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고 속상해 하고 있다. 유치원과 다른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으려 해도 의심증상이 없어 이마저도 어렵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다. 유치원의 고민도 이해되지만 교육청 관계자의 말처럼 다수의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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