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그린시티 조성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국제테마파크가 다시 추진되는 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2일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송산건설단을 함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국제테마파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공공기관 간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추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수자원공사와 화성시가 그린시티 조성을 발표한 이후 경기지사가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그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 사업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증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조성사업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리조트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사업 시행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PFV)와 토지 소유주인 수자원공사 간에 땅값 다툼이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USKR은 결국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 2013년 계약이 취소되면서 사업이 난항에 빠졌었다. 이로 인해 송산그린시티의 사업마저도 동반타격을 입게될 처지에 놓이게 됐었다. 최계운 K-water 사장이 미국으로 뛰어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마이클 실버 사장과 담판을 벌이기도 했으나 당장 뾰족한 방법이 보이질 않았다.
때마침 정부가 관광분야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유치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데다 사업지구 토지 소유주인 K-water(한국수자원공사)도 사업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4월30일에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산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재추진 동력을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 3개 기관이 모여 부지공급과 공공기관의 사업 참여를 위한 협의와 인허가 업무협력, 기업유치 공동 마케팅 및 정보교환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 사업은 박근혜정부의 공약이기도 하다. 수자원공사와 화성시의 힘만으로 추진하기엔 벅찬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런데 경기도가 함께 나서 적극적인 사업 재추진 의지를 표명하고 민간 투자자들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힘을 보태겠다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자리 창출과 최근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이보다 좋은 호재는 없다. 게다가 서해안 관광벨트화에 큰 역할을 할 화성의 미래가 담긴 사업이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다. 3개 기관이 자주 머리를 맞대 협의한다면 좋은 결실이 앞당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