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연인 또는 부부끼리 오가는 말이 말다툼으로 끝나버리고, 자식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 불같은 반항심만 불러온다. 또 의도치 않게 동료나 부하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후회한다.
이렇듯 사람들은 대화를 하면 할수록 꼬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때 소통의 부재를 그대로 방치하면 대화의 의욕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지금껏 쌓아온 소중한 관계를 해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다.
25년 간 세계 각지에서 대화와 소통을 연구해 온 저자는 저서 ‘왜 그때 그렇게 말했을까?’를 통해 대화가 잘못되는 순간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그 순간을 바꿀 21가지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저자는 공격적인 말투가 인간의 생존본능이라고 말한다.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마음을 챙기지 못해 누구나 엉망진창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고 위로한다. 위로에 그치지 않고, 파국으로 끝난 대화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특히 부부,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친구끼리 일상적으로 오가던 대화가 어느 순간 오해를 가져와 파국으로 치닫고,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책은 다양한 종류의 대화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독자들은 이들이 말하고 듣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잘못된 대화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결과로 나아가는 과정을 함께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며 채널을 돌리려는 아내에게 “지금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야”라고 거짓말을 하는 대신 “조금만 보다가 자기가 보려는 프로그램 시작하면 채널 바꿀게”라고 말한다.
또 유난히 급한 말투로 보고서를 써 달라는 상사에게 “평소에 쓰던 양식으로 하면 되나요?”, “언제까지 해드릴까요?”, “2페이지면 되죠?”라는 질문 몇 가지만 던져도 애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며 10페이지 보고서를 쓰지는 않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