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거나 코에 충격이 가해진 경우가 코피가 나곤 한다. 갑자기 아이의 코에서 피가 나오면 부모들은 깜짝 놀라고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코피는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증상은 아니다. 오히려 아주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코피가 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건조한 점막 상태와 코를 비비는 등의 외부적 충격이다.
코피가 나는 원인을 살펴보면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거나 감기약(콧물약)을 오래 복용하거나 코에 뿌리는 분무제(충혈제거게, 항히스타민제 등)를 오래 사용한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경우, 코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환경에 처한 경우(먼지, 애완동물, 수영장의 물 등) 등으로 볼 수 있다.
선천적으로 혈액응고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평소 멍이 자주 든다거나 조그만 상처가 생겨도 출혈이 오래가는 등의 증상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코피의 경우 코 점막이 건조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양방에서는 단순히 반복적으로 상처가 생기는 곳을 소작하는 등의 처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점막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
특히 감기에 자주 걸려 기침, 콧물약 등의 항히스타민제를 반복적으로 복용한 아이들은 정상적인 콧물 분비가 이뤄지지 않아 점막이 건조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장기적인 양약 복용으로 인해 떨어져 있는 점막 기능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콧물 분비를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내복약 및 외용 한약 제제를 통해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여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코피를 치료할 수 있다.
아이가 코피가 났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코피는 스스로 멈추게 된다. 코피가 났을 때는 다음 순서에 따라 조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
1. 코를 가볍게 풀어준다.
2.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눕히는 것은 좋지 않다. 허리를 앞으로 약간 굽히고 의자에 앉거나 서 있게 한다.
3. 양 미간 사이의 콧뿌리 부분을 잡는 것은 효과가 없다. 코뼈 아래쪽의 살이 연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어 구멍을 막아준다.
코피가 한쪽에서만 나더라도 양쪽 구멍을 다 막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4. 5분간 그 상태를 유지해 준다.(성인들은 15분 정도) 코피가 멈추더라도 5분간은 코를 잡아 구멍을 막아줘야 한다.
그러나 5분이 지났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1-4번을 한번 더 반복한다. 만일 한번 더 반복한 후에도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이처럼 코피는 집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 멈추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상황인 경우가 있다.
■ 코피가 너무 많은 양이 나와 줄줄 넘쳐서 숨쉬기까지 힘들어지는 경우
■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아이가 무력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
■ 적절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코피가 멈추지 않는 경우
■ 코 부위를 수술한 직후에 코피가 나는 경우, 코 주위에 암이나 종양 등이 있는 경우
■ 가슴통증과 같은 심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 얼굴에 큰 충격이 가해진 후 코피가 나는 경우
■ 다른 질환으로 항응고제(와파린 등)나 아스피린 등을 먹고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상황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코피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코피가 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환경이 건조해 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아이들이 자는 방에 빨래를 널어 습도유지를 해주고, 점막에 자극을 주는 원인(애완동물, 수영장 물)이 있다면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재환 숨쉬는한의원천안점 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